에이전트는 잠들지 않는데, 내 맥북은 잠들죠 — Adrafinil이 만든 '에이전트 시대의 슬립 매니저'
카페에서 Claude Code에게 30분짜리 작업을 던져두고 자리를 비웠습니다. 돌아와보니 맥북 화면은 까매져 있고, 터미널은 중단된 채로 멈춰 있는 거죠. 백그라운드로 돌리려던 에이전트가 OS 슬립과 함께 같이 죽은 겁니다. 익숙한 풍경 아닌가요.
핵심 요약 (TL;DR)
Adrafinil은 Claude Code·Codex가 작업 중일 때만 슬립을 차단하고, 끝나면 자동으로 다시 잠재우는 macOS 메뉴바 앱입니다. 솔로 개발자 kageroumado가 MIT 라이선스로 공개했고, Show HN 게시 직후 52pts를 받으며 '에이전트 라이프사이클에 묶인 OS 인프라'라는 새 카테고리를 열었습니다.
Amphetamine으로는 왜 부족할까
Amphetamine이나 hot corners를 떠올리신 분이 있을 거예요. 사람이 자리에 앉아 코드를 짤 때는 그걸로 충분했죠. 차이는 한 줄로 정리됩니다. 기존 도구는 사람의 활동을 기준으로 슬립을 끄지만, Adrafinil은 에이전트의 활동을 기준으로 끕니다.
내가 자리를 떠도 Claude Code가 8분짜리 리팩토링을 돌리고 있으면 깨어 있고, 에이전트가 끝나면 다시 잠듭니다. USB-C 더미 디스플레이 어댑터로 비슷한 효과를 시도해본 분들도 있었지만, 신뢰성이 떨어지고 클램셸 모드는 AC 어댑터까지 필요했죠. Adrafinil은 pmset disablesleep 1로 슬립 자체를 글로벌하게 끄는 방식이라 좀 더 직접적입니다.
활동 감지는 Claude Code·Cursor의 hooks를 자동으로 설치하는 방식이고, 과열이나 저배터리 임계치에 닿으면 슬립으로 자동 복귀합니다. 메뉴바에서 현재 상태가 보이고 오디오 피드백도 들어가 있어요. 소스 코드는 github.com/kageroumado/adrafinil에서 확인할 수 있고, MIT + notarized 바이너리로 배포 중입니다.
왜 이게 새 카테고리인가
여기서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진짜 그림이 보입니다. 같은 주에 GPT-5.6 Sol/Terra/Luna는 정부 게이트로 묶이고 OpenAI가 'unsustainable'이라며 공개 반발했는데, 인디 빌더의 매일은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요. 프론티어 본진이 아니라 그 옆에 붙는 '보조 레이어'에서 케이스가 쏟아지는 거죠.
Adrafinil이 그 신호 중 하나입니다. Claude Code·Cursor 같은 본진 도구의 문서에는 절대 안 적혀 있지만, 매일 쓰는 사람만 아는 빈틈 — '맥북이 잠들면 내 에이전트도 죽는다' — 이걸 한 명의 솔로 개발자가 메뉴바 앱 하나로 채웠고, 며칠 만에 Show HN 1면에 카테고리가 생겼습니다.
바이브코더에게 이건 두 가지 의미예요. 하나는 당장 이 도구를 깔아서 쓸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내가 매일 쓰는 도구의 빈틈이 곧 새 카테고리의 입구라는 것. 본진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본진 옆에 한 줄로 정의되는 것만 만들면 되는 거죠.
어떤 워크플로우에 어울릴까
- Claude Code 백그라운드로 긴 리팩토링·테스트를 돌리고 자리 비우는 사람
- MCP 서버를 여러 개 띄워두고 외출하는 사람
- 노트북 리드 닫고 가방에 넣어둔 채로 에이전트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사람
이전에 '클램셸 모드 진입에 AC 안 꽂혀도 되는 도구 없나' 찾아본 적이 있다면, 정확히 그 자리에 들어가는 도구입니다.
FAQ
Adrafinil은 Amphetamine을 완전히 대체하나요?
사람이 영화 볼 때 슬립 안 들어가게 막는 용도라면 Amphetamine이 더 가볍습니다. Adrafinil은 '에이전트가 끝나면 자동 슬립 복귀'가 핵심이라 두 도구의 목적이 다른 거죠. 둘을 같이 써도 충돌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쓸 수 있나요?
macOS만 동작합니다. M1/M2/M3 모두 지원하고, notarized 빌드라 별도 보안 우회 없이 설치되고요. 한글 환경 호환성도 확인됐습니다.
보안적으로 안전한가요?
root helper를 쓰기 때문에 권한 설치 단계가 한 번 있고, 소스 코드는 MIT로 전부 공개돼 있어 직접 빌드도 가능합니다. 본인 환경에서 검토 후 설치하시는 걸 권합니다.
오늘 저녁에 한 번만 깔아보세요. 자리를 떠 있을 때 끝까지 살아남는 에이전트 작업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일주일 정도면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 내가 매일 쓰는 도구의 빈틈 중에서, 한 줄로 정의되는 새 카테고리가 될 만한 게 또 뭐가 있을까요.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