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 3분 · 07.17

AI 에이전트에게 100달러를 줬더니 — 실패한 건 예산이 아니라 '이야기'였습니다

loopy vibecoder

핵심 요약 (TL;DR)

TryAI 팀이 Claude Fable 5와 GPT-5.6 Sol에게 각각 $25와 $100의 생성 예산, 그리고 6개 도구를 주고 사람 개입 없이 뮤직비디오를 끝까지 만들게 했습니다. 4번의 실험 모두 완성본을 냈고 비용은 $27.45~$73.65, 시간은 39~50분이었습니다. 예산 관리는 성공했지만 캐릭터와 스토리의 일관성은 실패 — 에이전트 시대에 크리에이터가 지켜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숫자로 보여준 실험입니다.

AI에게 법인카드를 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에이전트에게 도구를 주는 실험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갑'까지 준 실험은 드물죠. TryAI 팀은 웹서치, 이미지·영상 생성, 예산 트래커, ffmpeg 실행까지 6개 도구를 얹은 자율 하네스를 만들고, Claude Fable 5와 GPT-5.6 Sol에게 $25와 $100의 예산을 걸어 총 4번의 런을 돌렸습니다. 미션은 하나 — 원곡에 맞는 뮤직비디오를 사람 손 없이 완성하는 것.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4번의 런 전부 유효한 풀렝스 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25~38 스텝, 벽시계 시간 38분 56초에서 49분 39초. 모델들은 스스로 영상 생성 모델을 리서치해 Wan 2.5, Veo 3.1 Lite, Hailuo 2.3 Standard, Seedance 1.0 Pro 같은 선택지를 골랐고, 클립을 만들고 검수하고 ffmpeg로 이어붙여 원곡까지 먹싱했습니다. 전 과정과 결과 영상 4편은 원문(https://www.tryai.dev/blog/ai-music-video-arena-claude-vs-gpt-5.6)에 공개돼 있고, 하네스 코드도 오픈소스(https://github.com/hershalb/music-video-arena)로 풀려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돈입니다. 어느 모델도 예산 한도 근처까지 쓰지 않았습니다. 최대 지출 런이 $73.65에서 멈췄죠. "AI에게 돈을 맡기면 탕진할 것"이라는 흔한 걱정과는 반대 방향의 결과인 거죠.

그럼 무엇이 실패했을까요?

이야기입니다. 두 모델 모두 가사를 문자 그대로 그림으로 옮기는 경향을 보였고, 클립과 클립 사이 캐릭터·스토리 일관성은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Sol은 실험적인 편집을 시도했고, Fable 5는 클립 하나하나의 품질은 높았지만 결과물을 반복해서 개선하지 않았습니다. Hacker News 반응(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8939524, 84포인트·82댓글)도 냉정했습니다. "Suno 음악 같다 — 대충 들으면 그럴듯한데, 집중하면 균열이 보인다"는 댓글이 정확한 요약입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에이전트는 이제 촬영팀, 편집팀, 회계팀까지 혼자 꾸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감독의 의자는 비어 있습니다. 장면 하나하나는 그럴듯한데, 그 장면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꿰어지지 않는 거예요.

크리에이터는 여기서 무엇을 읽어야 할까요?

이 실험은 실패담이 아니라 실측입니다. '완주'와 '비용 관리'는 이미 기계의 영역으로 넘어왔고, '일관된 이야기'는 아직 사람의 영역에 남아 있다는 경계선을 수치로 그어준 거죠. 영상 파이프라인 자동화를 고민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자기 시간을 클립 생성이 아니라 스토리 설계와 검수 기준에 배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비용·시간 수치는 TryAI 자체 보고라는 점은 감안하고 읽으시길 권합니다.

FAQ

Q. AI 에이전트에게 예산을 주면 초과 지출 위험이 크지 않나요?
이번 실험에서는 4런 모두 한도 안쪽에서 멈췄습니다($27.45~$73.65). 다만 단일 팀의 자체 보고이므로, 실전 도입 시에는 예산 트래커 같은 하드 리밋을 함께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Q. Claude와 GPT 중 어느 쪽이 이겼나요?
승자를 가리기 어렵습니다. Sol은 편집 시도가 과감했고 Fable 5는 클립 품질이 높았지만, 둘 다 스토리 일관성이라는 본질에서는 미달이었습니다.

Q. 직접 재현해볼 수 있나요?
하네스 코드가 공개돼 있어 가능합니다. 결과 영상 4편과 전체 트랜스크립트도 원문에 링크돼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에이전트에게 얼마짜리 지갑까지 맡기시겠습니까 — 그리고 지갑보다 먼저, 어떤 '이야기'만큼은 맡기지 않고 지키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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